일가족 여성 3인 실종, 인근에서 연쇄 추돌사고…
한국인 렌트카와 차종 같은 BMW "뒤늦게 발견"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 가족 관광객 3명이 열흘째 실종 상태인 것으로 22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이들의 GPS상 마지막 위치인 그랜드캐니언~라스베이거스 40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지난 13일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애리조나 공공안전부) 2025.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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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캐니언 여행을 하던 한국인 일가족 3명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 실종 추정 지역의 인근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교통사고 현장에서 현지 경찰이 추가 유해를 발견해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 수사 당국은 지난 13일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잔해에서 추가 유해를 발견했다.

앞서 그랜드캐니언으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가족 김모씨(59), 김모씨(54), 이모씨(33) 등 여성 3명은 이달 1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한국의 가족이 도움을 요청, LA(로스엔젤레스) 한국 영사관이 현지 사법당국에 연락했다. 당국이 확보한 GPS에 따르면, 일가족의 렌터카는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에서 13일 오후 3시 27분쯤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ADPS(애리조나 공공안전부)는 당시 고속도로에서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현장에 관련된 사람은 총 36명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로 20시간 이상 큰 불이나 차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고, 유해 수습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사건 사망자와 한국인 실종자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ADPS 수사관은 CNN에 "트랙터 후방에 부딪힌 차 중 일부는 트랙터 아래로 밀려들었고, 그 차량 중 하나가 BMW SUV인 것을 24일 추가로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추가 유해도 수습했다. 실종된 한국인 일가족의 렌터카 역시 BMW 차종이었다.

다만 발견된 추가 유해를 식별하는 데 "꼼꼼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유해가 실종된 한국인 가족인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석에 많은 시간이 걸려 이른 시일 내 추가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한국 영사관은 CNN에 "수사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면 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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