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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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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막기 위해…딩쉐샹 부총리 "외국기업 어려움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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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딩쉐샹 (왼쪽 세번째) 중국 상무부총리가 하이난성의 항공기 제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시찰 중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무관세 정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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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국 자본의 탈중국 러시를 막기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계속 내고 있다. 27일에도 서열 6위의 딩쉐샹(丁薛祥·63) 중국 부총리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각종 어려움을 연구해 해결하겠다"며 대중국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딩 부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2025년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외부 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통신·의료·교육 등의 분야에서 대외 개방의 폭을 더욱 넓히겠다"고 했다. 이어 "외자 기업이 (인허가나 조달 등과 관련해) 제기한 문제를 철저히 연구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딩 부총리는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도 자신했다. 그러면서 "대외무역,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안정시키고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시키겠다"고 해외 기업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바이오·양자과학 등 첨단 산업 발전도 강조했다. "중국의 기회이자 아시아와 전 세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다.

27일 딩쉐샹 중국 부총리가 2025년 보아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왕윈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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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무관세 시행 철저 준비해야”



딩 부총리는 하이난을 '관세 없는 자유무역항'으로 만드는 데 힘쓸 것도 주문했다.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그는 "올해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봉관(封關·세관을 봉쇄한다는 말로 제로(0) 관세를 의미한다)'을 시작하는 해"라며 "모든 준비 작업을 마치고 '제로 관세' 운영이 원활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해 첫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난 섬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만드는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강화 정책과 정반대 방향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물결에서 '제로 관세' 정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대표를 지낸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경제협력부 부부장은 26일 '시기상조론'을 거론했다. 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어떤 의미에서 때를 만나지 못했다"며 "그 역할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파악해 모두의 기대를 너무 높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보아오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단상에 올랐다. 반 이사장은 “다자주의는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는 힘”이라며 “어떤 나라가 아무리 강대하더라도 홀로 살아남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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