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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갇히고 싶어?" 감옥 속 갱단 배경으로 연설한 미 국토안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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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안으로 문신한 남성 수십 명이 보입니다.

엘살바도르에 있는 중남미 최대 규모 테러범 수감 시설, 세코트(CECOT) 입니다.

현지시간 26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연설 장소로 이곳을 골랐습니다.

[크리스티 놈/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모두에게 말해두고 싶은데요.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온다면 이런 결과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불법으로 미국에 오지 마세요. 기소되고 추방될 겁니다."

놈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자들에게 지금 당장 떠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최대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코트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자국 갱단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됐던 엘살바도르의 치안을 빠르게 안정시켰지만, 한 방에 70여 명을 수용하고 변호인 접견도 할 수 없어 인권 침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자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미국 측에 "범죄자를 대신 관리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미국이 엘살바도르에 600만 달러를 내고 국제 마약 밀매를 해 온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을 수용시설에 1년간 수감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구금에 협조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마르셀라 라미레즈/민중저항단체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자의적인 조치를 규탄합니다. 이는 가난을 범죄화하는 정책이며, 이민자 혐오 정책입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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