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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할인에도 매장 한산한 홈플러스···기업회생안 제출때까지 겨우 버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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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대부분 행사 참여 안해

1+1 프로모션도 PB제품 대부분

롯데마트 등 할인 이벤트도 한몫

상거래채권 변제에 영향 끼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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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한 달째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지만 납품 업체들의 소극적인 대응 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이후 납품 업체들이 할인 행사에 참여하기를 꺼리면서 할인 품목과 할인율이 점점 줄어든 탓이다.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6월 12일로 예정된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일까지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오후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 내 과자와 우유 코너는 곳곳이 비어 있었다. 일부 코너에는 가격표 대신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했다. 계산대에서는 대기 없이 바로 계산이 가능했다. 할인 행사인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매장은 한산했다. 이달 초 진행한 할인 행사 ‘홈플런’ 당시 평일 낮에도 고객이 몰려 계산하는 데만 20분 이상 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잠실점 역시 마찬가지다. 27일 방문한 잠실점 매장에서 ‘1+1 프로모션’이 적용된 제품은 한두 개에 그쳤다. 우유 매대는 남양유업·매일유업 제품과 자체 브랜드(PB)인 ‘심플러스’ 상품들로 가득 채워졌고 서울우유는 유통기한이 긴 멸균 제품들 중심으로 매대 제일 아래에 위치했다. 국내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20일부터 9일째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한 탓이다. 캡슐커피, 스팸, 인기 시리얼, 냉동 피자 등 추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품목이 더 많았다. 이날 장을 보러 온 40대 여성은 “서울우유만 마시고 있어 유제품은 홈플러스에서 살 게 없다”며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체감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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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2월 말부터 ‘홈플런 이즈 백(2월 28~3월 12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3월 13∼26일)’에 이어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3월 27~4월 2일)’까지 한 달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감사제의 경우 지난해는 하지 않은 행사다. 하지만 할인 행사를 지속할수록 홈플러스의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고객 감사제 전단지만 해도 기존 8페이지 이상에서 4페이지로 줄었다. 1+1 프로모션이나 50% 할인에 참여하는 납품 업체들이 대폭 쪼그라든 탓이다. 납품 업체 사이에서 제때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물량을 적극적으로 공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전 대비 제품의 60%가량만 납품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납품 업체들이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기가 많은 제품들보다 인기가 덜하거나 재고가 많은 제품 등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인기가 없는 제품들이 매대의 중앙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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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는 점도 홈플러스로서는 부담이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인기 신선·가공식품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프리 랜더스 쇼핑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창립 27주년을 맞아 2주간 롯데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개최한다. 마트의 정상 영업을 전제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고객을 경쟁 마트에 뺏기지 않는 게 숙제다. 홈플러스 입점협회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야 입점 업체 매출도 늘어나는데 최근 매장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보면 고객들이 점점 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은 상거래 채권 변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홈플러스는 마트 영업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상거래 채권 대금으로 지급해주고 있다. 24~27일 홈플러스가 지급해준 상거래 채권은 69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회생 개시 이후 누적 지급액은 5550억 원이다. 이날 입점 업체들의 2월 정산금은 정상 지급됐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할인 행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납품 업체에 이전보다 더 높은 단가를 주고 납품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차원에서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고객들이 체감하는 할인이 크지 않아 고객 방문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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