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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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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도 美증시 상승한다" 개미들의 베팅…PCE 인플레 주목[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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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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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로 미국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는 4월2일에는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가 시행되고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대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발표된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지난 2월20일 무렵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관세 불안감에 따른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명의 날인 4월2일이 다가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상승 베팅에 나서고 있다.

반다 리서치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달여간의 증시 매도세에 강세 포지션으로 대응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곧 (그들의 베팅이) 엄청나게 맞거나 엄청나게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P500지수가 지난 2월19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지난 25일까지 24거래일 동안 미국 주식에 329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어느 기간으로 자르든 24거래일간의 개인 매수 규모 가운데 상위 3% 안에 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 투자자들의 최근 한달간 매수 규모는 지난 10년간 어떤 기간과 비교하든 거의 모든 한달간의 매수 규모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주식은 매그니피센트 7과 넷플릭스 등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였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전체 매수 규모 가운데 35%의 자금이 매그니피센트 7과 기타 대형 기술기업들에 쏠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주식 매수를 줄이고 옵션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있는 옵션은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얻는 콜옵션이다.

반다 리서치의 리서치 담당 수석 부사장인 마르코 아이치니는 마켓워치에 통상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와 콜옵션 매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옵션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식 매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옵션은 주식보다 더 적은 자본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오는 4월2일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전략적으로 더 적은 자본으로 증시 상승에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큰 돈을 투자하기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옵션으로 나름대로 손실을 줄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치니는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4월2일에 관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확신하고 콜옵션 매수를 늘린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지난해 8월5일에 고용지표가 갑자기 악화하며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의 콜옵션 매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28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2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큰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와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1월과 동일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7%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월과 같은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1월의 2.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엔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확정치는 통상 2주 전에 공개된 예비치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조사에 포함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잇달아 발표된 관세 정책으로 상승했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올들어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구성 요소 중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이 결과 소비 심리도 약화되며 소비자 심리 지수가 하락해 경기 침체 우려, 더 나아가 물가는 올라가는데 경제는 침체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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