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1 (화)

"빽빽한 소나무, 대형 산불에 취약...숲길도 늘려야"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 밖에도 침엽수림 비율이 높고 숲길이 부족한 것도 빠른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민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빠르게 번지고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뿐 아니라 산림의 많은 부분을 소나무가 차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십 년 동안 '숲 가꾸기' 정책을 이어오면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 등 침엽수를 우선시해왔는데,

물을 충분히 머금은 활엽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오래 타 산불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YTN 출연) : 소나무 같은 경우는 송진이 있지 않습니까. 송진이 기름 덩어리인데 주성분이 테라핀이라고 하는 휘발성 물질입니다.]

실제로 피해가 가장 컸던 안동과 의성의 침엽수림 비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아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만큼 활엽수를 섞어 심어 불이 번지는 속도를 줄이고, 나무가 빽빽한 곳은 일부를 베어내 빈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불 저지선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진화 인력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숲길, '임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임도가 없으면 헬기로 진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야간이나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작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임도가 있을 경우 산불 진화 작업 효율이 5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개인 소유의 산에 임도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임도의 설치, 관리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산림청 관계자 : 사유림 같은 경우는 이제 부재 산주가 많다 보니까 그런 경우도 있고요. 개인이 이제 산주이기 때문에 동의를 안 해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대규모 산불이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산림의 구성과 관련 규정 등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