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관세 더 강경해진 트럼프 “수입車 값 올라도 전혀 신경 안쓴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상호관세 부과 이틀앞]

상호관세 시행 앞 공격적 조치 주문

‘더티 15’ 지목 국가에 집중 부과 할듯… 모든 품목에 관세 구상 부활도 검토

정부 소식통 “韓, 피해가기 어려울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리며 군인에게 경례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예고된 ‘상호 관세’가 “절대적으로 영구적인 조치”라며 강경한 관세 정책을 철회하거나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예고된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정책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일 것을 고위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또 상호 관세가 주로 거론되면서 후순위로 밀린 듯했던 ‘보편 관세’(전 품목에 적용되는 관세) 부과 구상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자동차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반발과 우려에도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등을 앞세운 ‘통상 전쟁’을 지속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상호 관세, ‘더티 15’에 핀셋 부과될 듯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정통한 참모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관세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모들에 따르면 상호 관세 조치로 영향을 받는 통상 규모는 수조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 관세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지만,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언급한 바 있는 이른바 ‘문제적 15%(Dirty 15)’ 국가에 집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한다.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 중인 15%의 무역 상대국을 우선적으로 겨냥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핀셋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앞서 베선트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문제적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역시 미국의 ‘관세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사인이 있기 전까진 어떻게 결정될 진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도 “한국 역시 피해 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557억 달러(약 81조 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8번째로 큰 무역적자를 안긴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서도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나 높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을 콕 집어 거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사실상 대미 관세는 0%이지만, 미국은 비관세 장벽 등을 문제 삼으며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특정 산업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 달 3일부터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의약품, 목재 등의 품목들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여겨졌던 보편 관세 구상까지 되살리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앞서 1기 집권 당시 자동차 관세 부과 등의 포기를 실수로 여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복잡한 예외 규정을 피하고자 단일하고 간단한 관세 제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외국산 車 가격 오르면 미국산 車 더 많이 살 것”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곧 25% 관세를 적용받을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가격을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렇게 해야 사람들은 미국산 자동차를 더 많이 살 것”이라고 했다. 차량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예상된다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보호가 우선이란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업체 ‘빅3’ 최고경영자들과 4일 대화할 당시 가격 인상에 나서지 말라고 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만인 5일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방위로 투하 중인 ‘관세 폭탄’을 두고 “절대적으로 영구적인 조치”라며 중도에 철회하거나 변경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