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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르포] ‘사업비 13.7조’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속도…남부권 거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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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일원 667만㎡ 부지에 국제공항 조성

올 연말까지 보상 마무리…우선시공분 착공

건설공단 이사장 “안전·품질 걱정 않도록”

부산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부지 일대 모습.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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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부산)=신혜원 기자] “올해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와 공항 건축물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보상과 인허가를 잘 진행해 실시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준비할 것입니다. 단순히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을 짓기보다 가덕도신공항을 거점으로 관련 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닦겠습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

지난 27일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섬, 가덕도에서도 남쪽 끝에 있는 대항전망대에 올라서니 대항항과 국수봉 등 착공을 기다리는 가덕도신공항 부지가 한눈에 보였다. 이 일대 667만㎡ 면적에 조성되는 가덕도신공항은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약 13조7000억원을 들여 폭 45m, 길이 3500m 활주로 1개와 20만㎡ 규모 여객터미널, 1만7000㎡ 면적 화물터미널, 계류장 74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1년 9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후 2023년 말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로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착수했다.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4월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출범했다. 1년 새 임직원 100명이 모여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공항 부지 내 폐교를 개보수해 만든 현장지원센터에서 만난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건설사업은 착공해 발파도 하고 파일(말뚝)도 박아야 국민들께서 진행상황을 한눈에 아실텐데 지금까지는 (공단) 운영 여건을 마련하고 설계 작업을 하는 등 물밑에서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관계자가 사업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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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운영을 위한 밑 작업과 더불어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 25개사)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에 참여하기로 결론난 뒤 기본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여객터미널과 부대건물은 그보다 앞선 지난해 7월 각각 희림컨소시엄, 해안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이러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보상업무와 각종 인허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체 보상 규모는 47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올 연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에서 육지보상과 바다보상을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데 육지는 4월부터는 보상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정업무에 속도를 내고 현장사무소·공사 가림막 설치와 같은 우선시공분 공사는 올 연말에는 착공하겠단 계획이다. 본공사가 시작되면 ▷연약지반 처리 ▷호안 설치 ▷해상매립 ▷육상매립 ▷활주로, 터미널공사 ▷개항 등 6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수봉을 발파해 바다에 매립하게 된다. 이후 2029년 개항, 2031년 준공을 타임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부지조성공사 입찰안내서에 2029년 12월 개항, 공기 84개월 기준으로 설계해달라 한 건 그 목표 자체를 흔들림없이 가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근 몇 년 새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는 것과 관련해 “사업 단계별로 공사비를 산출하는데 설계가 끝나면 사업비 변동이 있을 수 있고 기획재정부와 총 사업비가 수요 가능한지 협의하게 된다”며 “13조7000억원으로 고정되면 좋겠지만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 내 지어진 현장지원센터 벽면에 여객터미널 조감도가 붙어있는 모습.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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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이사장은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이후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선 “신공항이 바깥바다에 노출된 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더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해상매립 시 연약지반 안정화만 해결된다면 다른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선 조류탐지레이더와 열화상카메라 등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지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60m)에 비해 좁다는 지적이 나오는 활주로 폭도 예산만 받쳐준다면 60m로 넓히는 방안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천공항과 폭이 다른 건 2018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예산만 충분히 주어지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그 부분을 감안해 설계한다면 60m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궁극적으로 신공항을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기능을 가진 공항으로 만들어 지방 활성화 등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한계를 넘어 남부권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쿼트로-포트(항공, 항만, 철도가 결합한 트라이포트를 도로까지 확장한 개념)의 완성’으로 공단 비전을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토교통부는 2065년 기준 항공수요 국제 여객 2326만명, 국제화물 33만5000톤을 예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 공항에 대해 찬반이 역사적으로 있었고 그럼에도 짓겠다고 결정이 된 것”이라며 “결정된 상황에서 안전과 품질을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공항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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