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승계 논란 해소로 본연의 사업에 집중…책임경영 강화
증여세 2218억 원…법과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납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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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화는 31일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31일 밝혔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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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 결정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가 9800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참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그룹 경영권 승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도 한화에어로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하며 유증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유럽 방산 블록화,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한, 두 회사의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 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6~2007년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세 아들은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승연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원을 상속세로 냈다.
과세기준 가격은 한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거나,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게 됐다.
㈜한화 주가는 지난 2월 10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크게 올라 3월 10일 5만2300원을 기록했다. 그 전까지 3년간 ㈜한화 주가는 2~3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5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8월 이후 8년만이다. ㈜한화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4만950원이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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