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로이터 칼럼니스트 클라이드 러셀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우크라이나 휴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대담하다"며 "중요한 것은 변덕스럽고 일관성 없는 미국 지도자(트럼프)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다른 세 핵심 플레이어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러셀이 가리킨 '세 핵심 플레이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당사국이고,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다.
러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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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구입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LSEG 오일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이달 일평균 152만 배럴, 전체 원유 수입량의 3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여전히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고, 해상으로 최대 100만 배럴, 파이프라인을 통해 그보다 적은 양을 구매할 정도로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러셀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의 위험은 트럼프가 이미 부과한 20%에 더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에 실질적인 수준의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셀은 "트럼프의 러시아산 구매자에 대한 2차 관세 위협이 사실이라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러시아산 원유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체 생산 및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들 국가의 재정 상태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가 가져올 더 많은 돈의 유혹을 거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짜증이 났다(pissed off)"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노력을 방해한다고 판단되면 러시아 원유 구매국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2차 관세를 실제 부과하면 러시아 재정 상황은 크게 악화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차 관세는) 러시아가 인도 심지어 중국과 같은 주요 고객에 원유를 수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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