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닛산과 15조 추산 배터리 공급 계약
ESS 등 신시장 개척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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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의 저가 배터리 물량 공세로 글로벌 주도권을 뺏긴 채 고전하고 있는 ‘K배터리’가 기술력을 앞세워 국면 전환 시도에 한창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굵직한 수주 낭보도 쏟아졌다. 바닥을 뚫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현대차그룹의 HMGMA 가동에 발맞춰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있는 자체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생산라인 일부를 현대차그룹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순차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 1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2170(지름 21㎜·높이 70㎜) 규격보다 에너지 밀도는 최소 5배, 출력은 6배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에 탑재되는 제품으로, 천안 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돼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 뒤 미국 고객사에 공급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시장에서도 굵직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최근 일본 닛산과 99.4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부터 6년간 닛산이 북미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전기차에 하이니켈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공급 규모를 고려하면 계약 금액은 1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태양광 전기차(앱테라), 소형 건설장비(두산밥캣) 등과도 협업에 한창이다. 삼성SDI도 현대자동차ㆍ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에 힘을 합친다.
시장에선 상반기까지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전망치는 올해 1분기 376억 원→2분기 3045억 원→3분기 5774억 원→4분기 7539억 원으로 단계적 개선이 추정됐다. 삼성SDI도 하반기부터 판매 회복 등에 힘입어 흑자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가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력인 북미 시장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현지 공장을 갖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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