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직무 전환·희망퇴직 등 조직 효율화도 추진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변화해 시내면세점 더 고전
현대면세점은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영 효율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두산타워빌딩 6∼13층 동대문점과 삼성동 무역센터점 등 시내면세점 두 곳, 인천공항 1∼2터미널점 등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경영 화율화 경정에 따라 오는 7월 말까지 동대문점의 특허권을 반납하고, 현재 8∼10층 3개 층을 쓰는 무역센터점은 올해 하반기 8∼9층 2개 층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무역센터점 축소…경영 효율화 |
현대면세점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시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달아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는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이날 공개한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통한 면세사업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전략' 자료를 통해 무역센터점 저효율 MD(상품기획) 축소, 동대문점 고효율 MD 이전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역센터점에는 구찌 뷰티 등 수익성 높은 브랜드 16개를 유치 또는 이전해 오는 8월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주요 대내외 환경 변화 요인으로 ▲ 중국 경기 부진 ▲ 20·30세대 중심 개별 자유여행 ▲ 화장품 등 중국 궈차오(애국 소비·國潮) 열풍 영향 ▲ 면세업계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현대百 '시내면세점 운영효율화를 통한 면세사업 턴어라운드 전략' |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깊은 불황에 빠졌다. 면세점 실적 부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축소와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관광객 발길이 줄어 더 고전하고 있다.
이에 다른 면세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지난 1월 문을 닫았고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점의 전체 매장 면적 1만3천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 동(4천599㎡)을 없앴다.
작년 면세점 4개 사의 영업손실은 2천776억원에 이른다. 각 사 영업손실액은 롯데면세점(1천432억원), 신라면세점(697억원), 신세계면세점(359억원), 현대면세점(288억원) 등이다. 이 중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면세점들은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는 올해 시내 면세점을 과감히 줄이고 수수료 부담이 없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줄더라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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