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불확실성 개선된다’ 기대에
뉴욕증시, 막판 상승세 힘입어 ‘혼조’
다우존스 0.03%↓, 나스닥 0.87%↑
트럼프 2일 오후4시 관세 연설 예정
발표 후 경제 둔화 리스크는 지속 전망
보수미디어 ‘뉴스맥스’ 17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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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중 상승과 하락 영역을 오가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결국 막판 상승세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지표는 불안한 경기 전망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적어도 하루 뒤면 관세의 강도와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일이면 걷힐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분위기였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0포인트(-0.03%) 내린 4만1989.9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1.22포인트(+0.38%) 상승한 563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60포인트(+0.87%) 상승한 1만7449.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는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하락했지만 관세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어있는 존슨앤드존슨의 주가가 7.59% 하락한 여파가 컸다. 이날 법원은 존슨앤드존슨은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기각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챕터11을 활용해 발암 논란을 일으킨 활석 관련 소비자 소송 수천건을 일괄 해결하려 했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무산됐다.
다만 이같은 안도감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바클레이스의 앤슐 굽타는 “관세의 수준이 공격적이지 않을 경우 증시가 반등할 여지는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히 하락 쪽에 가깝다”며 “시장은 무역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3일 새벽5시 트럼프 연설…백악관, 상호관세 발표 즉시 발효될 것
전문가들은 관세의 내용이 발표되면 불확실성의 일부가 해소되겠지만 경제 여파에 대한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FT는 영국의 애스턴대 연구진의 분석을 소개했다. 관세 시나리오별로 국가별 영향을 단계별로 분석한 연구다.
우선 무역전쟁이 시작돼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가 25%씩 부과되면 관세 효과가 자리잡는 시점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수출은 2023년과 비교해 각각 20% 이상 감소한다. 미국의 개인실질소득이 0.9% 감소하는 등 세나라 모두 타격을 입는다. 이후 EU에 대한 관세, 보복관세 등 관세가 확대될 수록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의 수출과 수입,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특히 25%의 보편관세와 보복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에 1조4000억 달러의 경제 타격이 발생한다.
전날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내놓은 별도의 분석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당장 이번 관세가 향후 2~3년간 미국 물가를 2.5%포인트가량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경제가 입은 피해(3년간 약 6% 위축)에 근접하는 충격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가 자동차 관세와 중국에 대한 20%의 추가 관세, 전 세계 대상의 상호관세를 전제로 추산한 결과 2027년 전 세계 GDP는 0.6% 감소하는 반면 미국은 2.5%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가격 상승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의 수익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위축이 관세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을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당장 제조업 위축은 미국 성장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더해진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ISM 제조업지수 등을 반영한 새로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다. 이는 GDP에 반영되지 않는 금 수입을 제외해 계산한 것이다.
이에 미국 국채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보다 경제 둔화 가능성을 더 반영했다. 2년물 금리는 장 마감 시점 1.4bp(1bp=0.01%포인트) 내린 3.879%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떨어진 4.170% 내렸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이날 금리 하락은 둔화에 따른 매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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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웃었지만 항공주 하락 “거시 환경에 성수기 수요 압박 커”
경기 영향을 타는 항공사들은 부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5.83% 떨어진 31.59달러에 마감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회사의 주식등급을 보유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제프리스는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수요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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