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 한 축산 농가에 출입통제 팻말이 걸려 있다. 정대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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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열흘째 신규 확진이 나오지 않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구제역 여파로 가축시장 잠정 폐쇄가 길어지면서 축산 농가 농민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일 전라남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3일 영암 도포면 한우 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은 지금까지 영암과 무안에서 총 14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10일째 구제역 추가 확진도 없는 상태다. 백신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22일까지 도내 22곳 시·군에서 키우는 2개월 이상 된 한우 181만5천여마리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당국이 발생 농가 대표를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몽골 등 해외 출입국 기록도 전무해 유입 경로 파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 발생 14곳 농가 가운데 8곳이 공수의사가 관리한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여서 공수의사 활동에 따른 수평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 쪽은 “공수의사의 진료 행위 때문에 전파됐다고 꼭 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 농장주 차량 바퀴나 농장 관계자 신발 등도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사태로 가축시장 잠정 폐쇄 조처가 보름 이상 이어지면서 축산 농가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14일부터 전체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했다. 도내 한 축산 농민 ㄱ씨는 “최근 솟값이 떨어져 힘든 상황에서 출하를 준비하던 송아지와 어미 소들을 가축시장 폐쇄로 출하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순성 한우협회광주전남지회장은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방역이 우선이니까 축산 농가에서 방역을 강화하며 견디고 있다. 하루빨리 집단 항체가 형성돼 구제역이 종료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추가 발생 여부는 다음주 초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영남 전라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백신 접종 후 집단 항체 형성 기간이 7∼14일로 보면 이번 주말까지 발생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암과 무안 등 전남 10곳 시·군에 발령된 위기 대응 심각 단계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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