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생명 요양 자회사 설립 신고 수리
내부 행정 절차 거쳐 5월 초께 공식 출범 예정
시니어 특화 전략의 일환···비은행 기여 높일 듯
금융당국 관련 규제 완화 신호에 기대감 키워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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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생명 산하에 요양사업 자회사를 두는 방안이 금융감독원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하나금융이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시니어 종합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생명보험회사가 노년층(시니어) 돌봄 시장 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이번 요양사업 법인 설립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하나금융 계열 하나생명의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신고를 수리했다. 이로써 하나생명은 KB라이프생명의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에 이어 세 번째로 요양 사업 전문 법인을 설립하는 생명보험사가 됐다.
하나생명은 일명 ‘노치원’이라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인 돌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케어센터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야간돌봄시설이다.
이를 통해 금융 전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금융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시니어 세대에게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또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 확대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요양 시장은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써 관심이 큰 분야다.
지난해 한국은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공적 사회보험 제도인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도입했으나, 요양기관 공급 부족 등 여전히 노인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은 미흡한 실정이다. 예컨대 돌봄이 필요한 노년층이 들어갈 수 있는 장기요양기관(시설·재가)의 수용률은 122%로, 이미 정원을 초과한 지 오래다.
실제로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요양서비스 산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한 뒤, 경기 고양시와 광주 지역에 데이케어센터를 상반기 중 개소해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조직 내 ‘시니어비즈팀’을 공식화하고, 연내 관련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에 더해, 건강·자산 관리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금융당국 역시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사의 자회사·부수업무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앞으로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요양시장 진출 흐름은 더욱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 서비스는 보험업과 가장 밀접한 실물 영역 중 하나”라며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업계 전반의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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