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현주소·과제]④순간 풍속 위주 기상관측망 495개 구축
2100년께 산불위험 최대 158%↑…첨단 과학 접목 기후 변화 대응해야
3월 23일 오후 어둠이 짙게 깔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지(저수지) 뒤편 야산에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의성=뉴스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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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5일 순식간에 청송, 영양, 영덕으로 빠르게 번졌다. 25일 영덕에는 최대 초속 25.4m의 바람이 불었다. 청송에는 초속 25.1m, 의성에도 초속 14.5m 강한 바람이 불었다.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한다.
이런 태풍급 강풍으로 산불영향 구역은 서울 면적의 약 80%, 사망 30명 등 총 75명의 사상자를 냈다.
산불 진행 방향과 시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최소한 인명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더욱 고도화된 산림청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예보 기능 없는 산악기상관측망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대기압, 지면온도와 강수량 등 1분 단위로 수집된 산악기상정보는 무선통신망(LTE망)을 통해 실시간 전송된다.
그러나 순간 풍속 위주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산악기상관측망에는 정작 '예보' 기능이 없다. 전체 대기 흐름은커녕 향후 풍속과 속도 예측도 어렵다.
또 평지 생활 기상정보 위주의 기상청 제공 산악 예보 역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산불 발생현장의 풍속. 풍향 등을 꼼꼼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100년께 산불위험 최대 158%까지 상승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100년께 한국의 산불위험은 20세기(1971~2000년) 후반 대비 최대 1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산불위험 예측 결과는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협력하여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구를 수행한 결과이다. 이 연구는 강수량, 기온, 풍속 등 기상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예측된 산불기상지수를 이용해 산불위험도를 평가했다.
지난 198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 통계 분석 결과, 연간 산불 발생 일수와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연중 산불위험 시기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헬기와 임도, 숲가꾸기 확충 등이 필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고도화된 기상 예보 시스템도 중요하다. 미리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산림과학을 접목해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화 대원들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장비 개발 등도 향후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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