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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선관위 들이닥친 계엄군‥체포·구금 계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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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당일 밤 계엄군의 행선지는, 국회 한곳이 아니었습니다.

◀ 앵커 ▶

이혜리 기자가 관련 쟁점을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계엄 당일 밤, 선관위에도 계엄군이 들이닥쳤습니다.

전투헬멧과 야간 투시경을 쓰고 소총까지 든 중무장 상태였습니다.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관악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3곳에 투입된 군인과 경찰은 700명이 넘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던 선관위 직원들은 너무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무장한 계엄군이 휴대폰을 빼앗고, 출입이 통제된 서버실 문을 열라고 했다는 겁니다.

선관위 CCTV에 담긴 공포의 순간은 고스란히 증거로 남았습니다.

권총을 찬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간 계엄군은 전국 유권자 명부가 저장된 선관위 서버실에 들어가 전산 자료를 무단으로 확보하려 했습니다.

선관위 조직도를 들고 청사 내부를 수색하는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당시 계엄군에는 노태악 위원장 등 선관위 직원 30여 명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선거를 조작한 범죄자이니 케이블타이로 포박하고, 얼굴에 복면을 씌워 수방사 B1 벙커로 이송하라"는 지시였습니다.

배후엔 내란 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있었습니다.

"다 잡아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거"라며 야구방망이, 포승줄, 망치를 준비시켰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선관위 2층 서버실로 가는 길목인데요. 계엄 이후, 지문이 등록된 전산 직원만 들어갈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건 자신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월 4일)]
"투표함을 개함을 했을 때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이런 엉터리 투표지들이 이제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미 3년 전 대법원이 봉인된 투표함을 열어 수개표로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고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했는데, 음모론을 법정까지 끌고 들어온 겁니다.

선관위도, 주한미군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윤 대통령 측은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배진한/윤 대통령 측 변호사 (지난 1월 16일)]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를 마비시키기 위해,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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