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입소스 여론조사 트럼프 국정지지도 2%포인트↓…
"경제 안정시킨다더니 취임 3개월 만에 경기침체 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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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편·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내년 상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설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3%로 집계됐다. 설문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 간 미국 성인 14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관세 발표 이후 여론은 일부만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은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지난 1월 2기 행정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직후 국정 지지도는 47%였다. 이번 설문 기간 트럼프 행정부는 '시그널 게이트'로 비판에 휩싸였다. 시그널 게이트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군사기밀을 논의하기 위해 민간 메신저 '시그널' 단체대화방에 실수로 기자를 초대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조사 마지막 날에는 보편·상호관세가 발표됐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JP모건은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1968년 세입법 이후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며 "그 자체로 경기를 침체에 빠트릴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찰리 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와 경제 안정을 내걸고 출마했는데 (재취임 후) 3개월도 안 돼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온다"며 "시민들이 불안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보담당관으로 활동한 마이크 더비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진짜 고통을 맞닥뜨릴 수 있다"며 "트럼프가 약속한 혜택을 언제 확인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중간선거까지 18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간선거는 내년 11월 치러지며 하원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현재 공화당 22석, 민주당 13석)에 앉을 의원을 새로 선출한다.
이미 관세 발표 직전 진행된 선거 세 건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이 확인됐다. 1일 위스콘신 주 대법관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지하는 수전 크로포드가 공화당 지지 후보 브래드 시멜을 10%포인트 격차로 밀어내고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이하 차이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제쳤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같은 날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에서 하원 보궐선거 2건이 치러졌는데, 공화당 당선인들과 민주당 후보 격차는 15%포인트 안팎이었다.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30%포인트 격차로 패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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