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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에 상한가 친 이재명 테마주…"8년 전에도 이랬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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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재인 테마주 DSR과 DSR제강 3달만 20.86%↓ 40.82% ↓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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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오자 차기 대권주자들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일제히 요동쳤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종목들이 상한가로 직행하거나 급등락을 거듭했다. 증권가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경계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남스틸은 전날 대비 1440원(30%) 오른 624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앞서 탄핵 심판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하락세를 걷다 탄핵 심판이 한창 진행 중인 오전 11시9분 이후 오르막길을 걸었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오전11시22분)가 나온지 10여분만인 11시33분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지건설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곧바로 6940원을 기록,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같은 날 코나아이(10.55%), 소프트캠프(14.52%), 형지글로벌(10.03%), 이재명 대표 테마주가 일제히 올랐다.

반면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오리엔트바이오 (-7.59%), 오리엔트정공(-15.25%), 형지I&C (-9.97%) 등은 이날 오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오리엔트정공 시계공장은 이 대표가 어린 시절 근무했던 곳이다. 이 대표가 이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어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무상교복 정책과 맞물려 관련주로 묶였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 관련주도 급등했다. 이들 주가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 낭독을 시작한 오전 11시6분쯤부터 변동세를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로 꼽히는 진양산업은 25.39% 상승한 8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화학은 상한가를 기록, 30% 상승한 409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도 29.93% 상승한 99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헌재의 탄핵 선고 결과 발표 전과 후로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며 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런 현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 당일 정치 테마주가 일제히 요동쳤다. 이날처럼 당시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탄핵 선고 결과가 나오기 약 2시간 전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 DSR과 DSR제강이 나란히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DSR은 탄핵 선고 전 한 달 동안(2017년2월시가~2017년3월10일종가) 49.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DSR제강은 28.16% 올랐다. 하지만 대선이 마무리된 후 이들 테마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DSR과 DSR제강은 새 정부 첫날인 2017년 5월10일 하루만에 각각 23.37%, 22.13%% 급락했다. 이들 주가는 (2월10일시가~5월10일 종가) 석달 동안 각각 20.86%, 40.82% 빠지며,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한 금융투자전문가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실적과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정 정치인의 이슈나 인기에 따라 단기간 급등할 수 있지만 선거가 종료되거나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하는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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