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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참을 수 없다" 미국인 60만명의 외침에도 골프 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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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해외서 '트럼프·머스크' 반대 시위…
미국에서만 1400건 이상, 60만명 이상 참여…
트럼프, 평소보다 하루 먼저 사저 찾아 골프行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올림피아에 있는 주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Hands Off!)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뒤집힌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참가자들은 "제거하고, 되돌리고, 되찾자!"(Remove, Reverse, Reclaim)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의 '핸즈 오프' 시위와 행진이 열려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와 참전용사 단체 등이 참여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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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향한 불만이 전 세계 대규모 반대 시위로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에도 골프를 치는 등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을 반대하는 '핸즈오프'(Hands Off·손 떼라)'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민주주의 수화와 국민 권리 보호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여성·성소수자·이민자 권익 단체 등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하루 동안 미 전역 14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열렸고 60만명 이상이 참가 등록을 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워싱턴DC,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 외에 파리(프랑스), 런던(영국) 등 해외도시에서도 진행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대규모 시위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핸즈오프 시위는) 억만장자의 권력 탈취를 끝내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 의사당, 연방건물, 의회청사, 사회보장국 본부, 공원, 시청 등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서 시위가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배포한 시위 홍보 전단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일자리 삭감, 사생활 및 공공서비스 침해 등에 분노한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당신의 시간"이라며 "우리는 이 위기에 대한 거대하고 전국적인 거부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적혔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기념비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Hands Off!) 집회가 열려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여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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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에 대한 반대 구호를 외치며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정부 규모 축소 중단을 촉구했다. 보스턴에서는 수천 명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라", "사회 보장에 손대지 마라"는 팻말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시위에 참여한 70대 여성 바라라 맥켄지는 여성 건강과 우크라이나 등 유럽 동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정부효율부의 연방직원 해고 등에 분노하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3월28일 기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해고된 연방정부 공무원은 최소 12만1361명에 달한다.

워싱턴DC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공개 연설하기도 했다. 메릴랜드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제이미 레스킨은 "우리의 헌법은 '우리는 독재자다'가 아닌 '우리는 국민이다'로 시작한다"며 "무솔리니의 정치와 하버트 후버(미국 31대 대통령)의 경제학을 가진 대통령과는 미래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네소타주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도 "적법 절차를 중시하는 나라를 원한다면 우리는 싸워야 한다"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수백명이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시위가 열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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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5일 오후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수백 명이 '트럼프를 내쳐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고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도 미국 국적의 수십 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자격을 갖춘 수급자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를 보장할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불법 체류자들에게 이런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는 미국의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거센 비판에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며 주말을 즐겼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부터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쳤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매 주말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하루 이른 목요일에 사저로 향했다. CNN은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의 골프 코스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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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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