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이틀간 6.6조달러 증발
예상 깬 中강한 맞대응…월가 "경기침체 불가피"
시장 완충역할 기대했던 베센트, 핵심라인서 빠져
파월, 관세여파 보다 인정했지만…“서둘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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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중국의 강한 맞대응…월가, 경기침체 불가피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5일(현지시간)부터 10%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9일부터는 57개국에 고율의 상호관세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대를 훌쩍 넘어섰다. 단순 계산만 해도 미국 소비자들이 수입품에 지불 해야 할 가격이 20% 이상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이 일정 부분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중국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무역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보복 등 전략의 변화는 미·중 무역갈등이 더 심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즉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며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정책 수립의 핵심 라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월가는 더 충격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선트 장관의 역할은 다양한 수준의 관세가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잠재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역할에 머물렀을 뿐, 실질적인 정책 결정에 영향력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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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 부작용 보다 인정했지만…“서둘 필요 없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이제 연준의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다섯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효과가 더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존보다 관세 부작용에 대한 한층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서둘 필요가 없고 시간이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관세 여파를 기다리면서 관망하겠다는 신중론을 여전히 유지했다.
일부 국가와 협상 소식 등이 나오면서 시장이 일부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의 큰 낙폭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서 벗어나 감세, 에너지 공급 확대, 규제 완화, 부채 한도의 공격적인 증액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까지 위험 자산을 회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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