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앞에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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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폭탄’으로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애플도 삼성전자도 모두 미국이 관세율을 높게 매긴 국가에 조립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90%를 생산하는 중국 관세율이 54%, 삼성전자가 북미 판매 물량을 생산하는 베트남 관세율이 46%에 이른다.
6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상호관세 적용시 애플 아이폰16 최상위 모델(프로 맥스)의 미국 내 판매가격이 30~40%가량 올라 최고 2300달러(약 336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는 1599달(약 233만 원)이다. 아이폰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은 기존 관세 20%에 상호관세 34%를 추가해 총 54%의 관세를 때렸다.
WSJ는 “애플은 아이폰 값을 올리지 않으면 마진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긴다 해도 수년이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로센블라트증권 바턴 크로켓 선임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분석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대만, 디스플레이는 한국, 배터리는 중국에서 가져오는 등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는 물론 조립 비용도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켓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한 대당 30달러인 조립비가 미국에선 3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미국 내 조립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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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국 리스크, 삼성전자에 영향은
김경진 기자 |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미국 가격은 1299달러로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보다 저렴하다. 관세를 적용해도 아이폰보다 소비자 판매가격이 낮을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8%로, 1위 애플(65%)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3위는 중국 레노보(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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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관세면제 카드 받으면?
관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기업인 애플에 관세 면제 혜택을 줄 것인지다. 스마트폰은 고가이지만, 필수품에 가깝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 소비자의 불만이 폭증할 수 있다. 또 애플이 거액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트럼프에 구애해온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관세 예외’ 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중국산 수입품에 폭넓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의 일부 제품에 대해 면제나 유예 조치한 전례가 있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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