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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오픈'하자는 혁신당·비명계…민주당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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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야권에 '오픈 프라이머리' 다시 제안
김부겸·김두관·양기대 환영
민주당 김윤덕 "각 정당서 후보 정해야" 선 그어


조국혁신당이 100% 국민 투표로 야권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도 힘을 싣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관련 긴급 입장 발표를 위해 당대표회의실로 들어서는 모습.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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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조국혁신당이 100% 국민 투표로 야권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도 힘을 싣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민주당 내부 기류와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황현선 사무총장 등 혁신당 지도부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진보 진영은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이 대표를 포함한 야권의 모든 후보가 참여해 일반 국민선거인단의 투표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구조다. 혁신당은 지난달 4일 오픈 프라이머리를 처음 공식 제안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 사태로 인해 논의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대행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민주당만의 담장 안에 가두지 마시길 바란다"며 "차기 정부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두의 헌정수호 연합정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만의 후보가 될 것인지 헌정수호 세력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인지 헤아려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황현선 사무총장 등 혁신당 지도부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진보 진영은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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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계 주자들도 혁신당의 손을 들어줬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 시점"이라며 "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7일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한 김두관 전 의원도 "민주당의 좁은 틀이 아니라 반계엄, 찬탄핵 세력이 모두 모이는 경선이 향후 대선에서도, 그 이후의 정국 운영에도 좋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했다"라고 반겼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이 형식적 경선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경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현재의 국민참여경선 대신 국민 100%가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가 해법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혁신당과 비명계가 한목소리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지분 경쟁 이상의 전략적 셈법이 깔려 있다. 혁신당으로선 현재 정당 지지율이 낮더라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야권 단일화 과정에 주체로 참여한다면 차기 정부 구성이나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정치적 지분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비명계 주자들 역시 기존 민주당 경선 구도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당 밖의 바람을 끌어들여 새로운 판을 짠다면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약한 이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종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경선에서 유의미한 지지도를 끌어낸다면 차기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의 권력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안팎의 군소 주자들에게 기회를 줄 이유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굳이 예측 불가능한 판을 다시 짤 유인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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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경선 일정이 촉박한 상황인 데다 국민경선인단을 중심으로 한 방식이 자칫 당원의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 안팎의 군소 주자들에게 기회를 줄 이유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굳이 예측 불가능한 판을 다시 짤 유인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적 입장을 전제로 오픈 프라이머리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알고 있는 바로는 혁신당은 당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후보가 함께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그런 방식을 주장한다"며 "각각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정한 이후에 사회 대개혁 요구를 수용하고 야권이 단일화돼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과정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현재는 민주당의 대표지만 조금 있으면 후보가 되지 않나"라며 "다른 후보들도 입장을 얘기할 것이고 거기 룰미팅 과정에서 (오픈 프라이머리가) 하나의 방안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대통령이 된다면) '일여다야'(여당 하나, 야당 다수)가 아닌 '다여일야'(여당 다수, 야당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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