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제주산마...말고기 고장 일본으로
제주산 말고기 육회.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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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사육한 비육마 30마리가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된다. 일본은 구마모토(熊本) 현 등을 중심으로 말고기 대중화가 이뤄진 나라다.
제주도는 7일 국내 말산업 사상 처음으로 도내 농가에서 키운 비육마(肥育馬) 30마리를 전문 수출업체를 통해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말’ 위생조건이 개정, 승인된 이후 제주에서 이뤄진 첫 수출 사례다. 수출되는 말들은 지난 6일 제주항을 출발해, 7일 부산항을 거쳐 일본 시모노세키(下関)항으로 운송된다. 이후 육로를 통해 구마모토 현으로 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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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우수한 프랑스·벨기에 말 교잡마
제주에서 사육된 비육마 30마리가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6일 제주항에서 출발전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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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출하는 말은 비육용으로 도입했던 벨기에산 벨지안(Belgian)과 프랑스산 페르숑(Percheron) 말의 교잡 후손이다. 고기 품질과 마블링이 우수해 일본 시장에서 높은 선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체중 700~1000㎏ 수준인 벨지안은 농사나 육용으로 주로 사육된다. 페르숑은 체중이 500~1000㎏이며, 육용과 마차마로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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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도
제주도 관계자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제주산 비육마를 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
제주도는 제주산 말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 계획’도 추진한다. 경주퇴역마가 비육용으로 길러진 제주마·한라마로 둔갑해 팔리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인증 대상은 도내에서 제주마, 제주산마, 비육마만을 취급하는 일반음식점이다. 제주도가 사용금지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항생물질 잔류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말고기만을 취급(판매)한다는 것을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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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부터 먹었다...국내 70% 이상 제주 소비
제주산 말고기의 내장을 삶은 요리. 최충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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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농경사회 전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왔다. 본격적으로 농경사회에 들어서는 농사를 위해 말고기를 먹는 일이 크게 줄었지만, 고려 시대 몽골의 목마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본격화했다. 또 조선 때는 전쟁물자 혹은 주요재산인 이유로 말고기 먹는 것을 터부시하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선 1989년 제주 최초의 말고기 전문식당이 생겨난 이후 말고기가 제주 향토 음식이자 별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말고기 70% 이상이 제주에서 생산·소비될 정도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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