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악연' 6개국 1위 이끈 박해수, "금기 깨고 선 넘는 연기에 자유 느껴"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은 빠져 나올 수 없이 얽히고설킨 인연으로 엮인 6명의 인물을 그린다. 중심엔 ‘목격남’이 있다. 각기 다른 나쁜 짓이 한데 엮이는 상황에서 나머지 5명의 등장인물과 모두 관계를 맺는 인물은 ‘목격남’ 뿐이다.

박해수 배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에서 '목격남'을 연기했다. 그는 '이름 없는 배역을 제안 받은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내내 이름도 사는 곳도 나오지 않는 ‘목격남’은 배우 박해수(43)가 연기했다. 9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만난 박해수는 “이름 없는 배역을 제안받은 건 처음이었고 실제 대본을 봤을 때 어떤 정체성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감독님과 얘기하며 힌트를 얻은 건 마치 악귀 같은 느낌,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을까 궁금한 캐릭터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악연’은 8일 기준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대상 집계로는 4위다.(플릭스패트롤 기준).

‘악연’의 이일형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전작 ‘폭싹 속았수다’ 다음 타자로 출격하게 된 상황에 대해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라며 “전작과 다른 ‘매운맛’을 보면 맛있게 드시지 않을까”라고 밝혔었다. ‘순한맛’ 뒤 ‘매운맛’도 통한 모양새다.

특히 박해수가 선보인 다층적 연기에 대해 ‘미친 연기’라는 호평이 나왔다. 뺑소니 현장을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보이는 ‘목격남’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안경남’(이광수)에게 돈을 요구할 때까지도 어수룩하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인물. 하지만 이야기가 거듭되면서 반전의 면모를 보여준다.

박해수는 “너무 감사한 칭찬이지만, 이야기의 강력한 힘과 이일형 감독의 디렉션,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캐릭터 자체가 변화가 많고 간극이 크다 보니 (시청자들이)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말헀다.

특히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배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러운 캐릭터 변화가 나타난다”라며 “예컨대 신민아 배우(외과의사 ‘주연’)를 만났을 때 목격남은 그 선한 단단함에 물러나고 이광수(뺑소니범 ‘안경남’)가 가진 파워풀한 에너지에 눌려 어리숙한 캐릭터가 된다”라고 했다.

박해수는 “한 작품 안에서 이런 캐릭터 변화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배우로서 만나기 쉽지 않다”라며 “금기를 깨고 선을 넘는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재밌고 자유로웠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악연' 스틸 장면. 귀마개를 쓴 '안경남'(박해수 분)은 순박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반전이 숨겨져 있다. 사진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한 박해수는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연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출연하며 이름을 세계에까지 알렸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2022), ‘수리남’(2022) 등 넷플릭스 드라마에 연이어 참여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박해수는 “저도 신기한 일”이라며 “굳이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선택하는 건 아니지만 바이오리듬이 맞는다고 할까. 어떻게 보면 운명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박해수는 연극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연극 ‘파우스트’와 ‘벚꽃동산’ 주연을 맡았다. 그는 “앞으로 많은 배우들이 무대와 드라마‧영화를 오가게 될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er·동작 연극) 같은 장르로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