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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카카오, '문어발 경영' 청산... ‘AI·카톡’ 중심 생존 전략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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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털고 간다…카카오VX·카카오엔터·카카오모빌리티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 속도
위기 속 해법은 선택과 집중…신뢰 회복·계열사 분사 및 매각으로 인한 내홍 해결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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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재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촉발된 대중의 신뢰 하락과 경영 리스크를 털어내고 핵심 성장 축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앵커에티쿼티파트너스, 중국 텐센트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매각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면서도 카카오엔터의 성장 방안에 대해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한 것을 두고 경영권 매각뿐만 아니라 지분 일부 매각, 기업공개(IPO) 재추진 등 모든 시나리오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논의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시장 반응을 간접적으로 테스트하고 카카오엔터의 적정 몸값에 대한 반응을 살피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VX(스포츠 사업)의 연내 매각, 포털 다음의 분사 추진 등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가 경영권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등 핵심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이 오히려 신사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슬림한 경영'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분명하지만 브랜드 신뢰 회복과 내부 반발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 매각과 분사 과정에서 노조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핵심 자회사에 대한 정리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조직 내 갈등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카카오VX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노동조합측은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 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집약된 플랫폼 서비스를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것은 마치 영리병원 도입 등과 같이 공공성이 후퇴할 것임이 자명하기에 사모펀드에 의한 지분 매각을 통제하는 정책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투데이/김나리 기자 (nari3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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