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하게 반격해 끝까지 맞선다"…내일 美제품 34% 관세 발효
美의 태도 변화 요구하는 中…적극적 수입 확대 언급도 눈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후 이동하고 있다. 2025.03.11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104%' 관세에 맞서 주변국과의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단호하게 반격해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9일 낮 12시 1분(미국시간 9일 0시 1분, 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에 84% 규모의 상호 관세를 발효했다. 이로써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10+10%에 84%를 더해 104%에 달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10일 12시 01분(미국시간 10일 0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변국과 공급망 협력해야"…최고 지도부 관세 대응 논의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8~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앙 주변공작(업무)'회의'에 참석했다. 주변국과의 외교 정책을 주로 논의하는 이번 회의는 2013년에 이어 12년 만에 열렸다. 미국의 관세 충격에 맞서 주변국과의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의 변화와의 깊은 연계를 위한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대화를 통해 긍정적 주변 국가 전략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중국 장쑤성 항구에 수출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중국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베이징에서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2024.07.15.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와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주입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상바이촨 국제경영경제대 국제경제연구소장은 현지 언론에 "큰 시장과 완전한 산업 공급망, 거대한 중산층의 이점을 갖고 있는 중국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최근 몇 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며 "아세안 국가 및 일대일로 국가와의 교역액이 증가하고 있고, 신흥 시장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경제 무역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美 태도 변해야"…관세전 강행하면 끝까지 맞서겠다는 中
중국 국무원은 이날 '중미 경제무역 관계에 관한 약간의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고 "관세로 위협하는 조치는 실수에 실수를 더한 것으로 이는 미국 측이 전형적인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의 본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서는 미국이 펜타닐 등의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 대해 20% 관세와 34% 상호관세,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 물류 산업에 대한 항만료 부과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발전 수준과 경제 체제가 다른 두 개국으로서 중미 양측의 경제 및 무역 협력에서 이견과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핵심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결코 중국인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고 박탈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미국이 관련 제한 조치를 강화하려고 고집한다면 중국은 확고한 의지와 풍부한 수단을 갖고 있으며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해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린 대변인은 "미국이 양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을 무시하고 관세전쟁, 무역전쟁을 강행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계속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로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도 수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해 협상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모양새다.
상무부는 미국이 대중국 무역 적자를 거론한 것과 관련한 질답 형식의 의견문에서 "양자 무역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하며 상품 무역 간 차액만을 봐선 안 된다"며 "미국은 중국 서비스 무역의 최대 적자국"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