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열린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국가주석. 신화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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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미국 S&P500지수가 1.57% 하락한 후 9일 열린 아시아 증시는 개장 전부터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날 오전 6시 36분 달러당 위안화값이 7.4273위안까지 떨어지면서 무역전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따라 닛케이225와 코스피는 모두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낮 12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가면서 한일·대만 증시는 하락세를 더했다. 지급준비율 인하 기대가 높아진 상하이종합지수만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한국·일본과 협상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한미 양국 모두에 훌륭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있다"고 한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중국 간 제2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달러 대비 위안화값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장중 역외위안화값이 달러당 7.4273위안까지 하락하며 2010년 역외위안화 시장이 창설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달러당 7.206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달러 대비 위안화값이 0.0028위안(0.04%) 내려갔다. 전날 위안화값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7.2위안 선을 깨뜨린 이후 이틀 연속 7.2위안을 하회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2% 변동폭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아루프 차터지 웰스파고 거시전략·신흥시장 부문 전무이사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이제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역시 기준환율에 더 큰 유연성을 부여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은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투매 물량이 미국 오후 11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7일 마진콜로 인한 국채 가격이 떨어질 때와 달리 장기채 위주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아시아에서의 미국 국채 매도가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미·중 관세전쟁 격화로 아시아 증시는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3.93% 하락했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도 5.79% 떨어졌다. TSMC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코스피도 1.74% 하락해 2300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9일 뉴욕증시는 감세 기대감에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 0.9%, 나스닥지수는 1.7% 오른 채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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