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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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인력 일부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으로 전환 배치를 결정한 가운데, ‘인력 충원’을 두고 내부에서 잡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HBM 사업이 위축되면서 차세대 HBM 개발을 위해 인력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인력 누수’에 대한 파운드리 사업부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어 삼성 반도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HBM 사업으로 자리를 옮겨도 양산에 차질이 없을 인원을 별도로 선별해 전환 배치를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HBM4(6세대 HBM)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양산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정예 인력’이 필요했던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등과 파운드리 사업부가 전환 배치 방식을 두고 혼선을 빚자 예정에 없던 공개 모집 절차인 잡포스팅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 HBM4 총력 대응 필요한 삼성전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36%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34%로 2위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에 10%포인트(P) 이상 뒤처졌던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뛰어넘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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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부회장이 리더십 발휘해야 하는 시점”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인력 누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HBM 사업으로의 공개 전환 배치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공식적으로 직원을 꾸준히 파견했습니다. 파운드리 가동률 저하로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기술 개발을 담당할 숙련된 직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로 인력이 전환 배치되면서 잔류한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있습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뿐만 아니라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세대 HBM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 정예 인력의 투입이 필요하지만, 한 사장 입장에서는 TSMC와의 점유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핵심 인력의 잔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 임원 출신 한 인사는 “삼성 반도체는 위기 때마다 공통된 목표 아래 역량을 결집시켜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며 “그 중심에는 부문장의 결단과 임직원들을 결속시키는 리더십이 있었다. 전 부회장이 전환 배치 과정이 사업부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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