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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신혼 아내 살해 뒤 상주 맡은 남편…체포되자 장모에 웃으며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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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별일 없었다"며 눈물…경찰엔 "왜 나한테 그래" 뻔뻔

홈캠 앱 지우고 아내 휴대폰 유심칩 제거…"우발 살인" 주장

(JT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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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남편이 경찰에 체포되자 장모 앞 태연히 "다녀오겠다"는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살인 혐의로 남편 서 모 씨를 구속 상태로 경찰에 넘겼다.

서 씨는 지난달 13일 자기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피해자 혜영 씨의 어머니는 사위 서 씨로부터 "장모님, 어떡해요"라며 오열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딸 혜영 씨가 신혼집에서 숨졌다는 이야기였다.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어머니가 "왜, 왜, 왜, 왜 그래. 우리 혜영이가 왜 죽어. 우리 혜영이 불쌍해서 어떡할래. 별일 없었냐?"고 하자, 서 씨는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전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서 씨는 아침에 출근한 뒤 집에 와 보니 혜영 씨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에게는 떨리는 목소리로 "왜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왜 제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예요?"라며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고 했다.

(JT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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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빈소가 차려졌고, 상주는 남편인 서 씨였다. 하지만 빈소를 차린 지 하루 만에 서 씨는 장례식장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혜영 씨 어머니는 "형사 네 분이 와서 서 씨를 데려갔다. (서 씨는)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 가더라. 입은 웃듯이 그렇게 갔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내내 살해 혐의를 부인하던 서 씨는 혜영 씨가 목 졸린 흔적을 보여주자, 그제야 범행을 인정했다.

서 씨는 성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술에 취해 벌인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사건 직후 서 씨는 홈캠 앱을 지우고, 혜영 씨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뺐다.

혜영 씨 어머니는 얼마나 아까운 목숨을 사위로부터 빼앗겼는지 알릴 수 있도록 딸의 얼굴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 동시에 "우리 딸을, 멀쩡한 애를 갖다 보냈으니까 서 씨도 형을 많이 받고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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