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아이폰 생산 미국으로 옮길 수 있어"
월가 분석가 "허구적 이야기…실현 어려워"
"공급망 그대로 둬도 관세 탓에 가격 올라"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국내에 출시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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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브스는 "허구적인 이야기"라며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은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에서 3배가 넘을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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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스는 "예를 들어 웨스트버지니아나 뉴저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면 그건 3500달러짜리 아이폰이 될 것"이라며 "애플이 전체 공급망 중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300억달러(약 43조 6350억원)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낸 보고서에서도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 가격으로는 말이 안 되고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공급망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에 의해 아이폰 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로젠블렛 증권은 "애플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43%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부사장 닐 샤는 "생산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약 30%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앞에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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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플이 이미 중국 이외의 생산 기지로 인도와 브라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 장벽이 낮은 국가로 핵심 부품 생산을 이전해 아이폰 가격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상호관세에 의하면 인도가 26%였고, 브라질은 10%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이들 국가는 중국을 대체할 만큼의 생산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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