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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집중하는 美관세 칼날…중국 '반격 카드'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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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가금류 등 트럼프 지지 기반 표적 겨냥 가능성

양국 협력 분야인 펜타닐 관련 조치 이뤄질 수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폭탄' 조준점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대중국 관세율을 125%로 높인 가운데 중국의 추가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NBC는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 관계 및 취약점 등을 토대로 향후 중국이 조준할 수 있는 4개 영역을 제시했다. 농산물·가금류, 영화, 지식재산권(IP), 펜타닐 등이다.

美농산물·가금류 최우선 표적…"트럼프 지지층 겨냥"


보도에 따르면 농산물·가금류는 우선 표적이 될 수 있다. 백인 노동자, 시골·소도시 미국인, 남부 농업주 등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노린다는 것이다.

특히 대두의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제1차 무역 전쟁에서 이미 중국 쪽 무기가 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에 25% 관세를 매겼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아직도 피해를 복원 중이라고 한다.

미국대두협회(ASA)에 따르면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당시 미국은 대중국 농산품 수출에서 27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 이 중 대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달했다. NBC는 이후 대중국 대두 수출이 75%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소속 경제 전문가 쉬톈천은 NBC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트럼프 지지 기반을 겨냥한 무기"라고 했다. 여기에 가금류도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美 소프트파워 핵심 '할리우드 영화'…"이미 인기 하락 중"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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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파워의 핵심인 할리우드 영화도 중국의 보복에 노출될 수 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콘텐츠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2대 소비 시장을 형성한다.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콩: 뉴 엠파이어'의 경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1억3428만 달러(약 1962억6300만 원) 상당의 수입을 거뒀다.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5억7230만 달러)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NBC는 "중국은 자국 극장에 상영할 수 있는 외국 영화에 연례 할당제를 두고 있다"라면서도 "할리우드 무비 상영을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미 미국 영화의 중국 수출은 감소세라고도 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하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영화의 인기는 하락해 왔다"라는 것이다.

美서비스·지재권 등 표적 될 수도…"협력 제한 가능성"


상품 외 서비스 분야에 제약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BC는 "미국은 상품 분야에서는 중국에 대규모 무역 적자를 보고 있지만, 금융·컨설팅·법률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득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양국 무역 긴장 속에서 '중미 경제무역관계의 일부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백서를 통해 대중국 서비스 무역 분야에서 미국의 흑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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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중국이 미국의 5대 서비스 수출국이라며 "중국은 자국 기업을 정부 조달 프로세스에서 배제하거나 자국 기업과의 협력을 제한하는 등 조치로 미국 서비스 분야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그간 중국에 개선을 촉구해 온 지식재산권(IP)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역으로 미국 기업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20% 관세 부과 명분' 펜타닐 협력 중단 가능성도


미국인 사망에 있어 심각한 문제로 부상 중인 펜타닐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펜타닐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난 2~3월 중국을 상대로 10%씩 두 차례, 총 20%의 관세를 매긴 명분이기도 하다.

NBC는 "중국과 미국은 펜타닐 전구 물질의 국제 유통과 관련해 일부 진전을 이뤘다"라며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에 대응해 중국이 이런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제14기 전인대 3차 회의를 계기로 기자들과 만나 자국이 미국 펜타닐 문제에 관해 '인도적 차원'에서 협력했다며 "미국은 선의를 악의로 돌려줘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었다.

한편 관세를 통한 중국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4000억 달러 상당인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600억 달러 수준으로, 양적으로 불균형하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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