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플래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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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소설처럼 들렸을 법한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 그 흐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미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그 미래의 핵심에 인공지능을 놓고 구체적인 숫자와 계획을 제시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4일,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대표는 인공지능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첫 공약으로 내건 이 계획은 대한민국을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한 그는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AI는 동시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입니다."
챗GPT와 딥시크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인공지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이 추격하는 국가가 아닌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마치 오래전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 때의 결단력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K-이니셔티브에 있어 K-AI는 필수입니다."
"AI의 성패는 결국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역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병역특례를 확대하며, 해외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TEM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그의 계획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모두의 AI' 프로젝트였다.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이 계획은, 기술의 혜택을 일부 특권층이 아닌 모든 이에게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국형 챗GPT가 대중화되면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는 산업 전반의 융합과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그의 설명은 논리적으로 들렸다.
그러나 모든 비전에는 이견이 따르기 마련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계획을 "쌀 없이 맛있고 저렴한 밥상 차리겠다는 것"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원전 정책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을 들어 "AI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은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의 계획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정치적 공방은 인공지능이 얼마나 중요한 화두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한때 과학소설의 영역이었던 AI가 이제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누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 논쟁이, 결국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AI 공약은 그의 정치적 행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대장동 사건 등 각종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그가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논의의 프레임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공격에서 방어로, 과거에서 미래로 시선을 돌리는 정치적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재명이 제시한 미래가 실현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 모두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100조원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담고 있는 미래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것이다.
그의 계획이 단순한 선거 공약으로 끝날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국가적 프로젝트로 이어질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우리는 AI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목격했다. 선거철 공약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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