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흐센 마흐다위 컬럼비아대 학생 활동가가 14일(현지시각) 버몬트주 콜체스터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되고 있다. 콜체스터/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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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조직했던 팔레스타인 학생 활동가인 모흐센 마흐다위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되었다. 영주권자인 그는 시민권 면접을 받으러 이민국 센터에 나갔다가 붙잡혔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14일(현지시각) 오전 마흐다위가 시민권 면접을 보기 위해 버몬트주 콜체스터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 현장센터에 나갔으나, 약 1시간 뒤 마흐다위가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에 의해 호송되어 비밀 장소에 구금되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흐다위의 변호인단은 버몬트 지방법원에 이민국 구금에 대한 가처분 명령 청원서 등을 제출하며 “마흐다위의 발언권을 보호하고 정부가 헌법상 보장되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제1조를 명백히 위반한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인 사이러스 메타는 그가 10년 동안 영주권(그린 카드) 소지자였기에 귀화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민권을 신청했고 면접 일정도 예정되어 있었기에 구금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버몬트주 연방 판사 윌리엄 케이 세션스 3세는 마흐다위를 별도의 판단이 있기 전까지 미국에서 추방하거나 주 밖으로 옮기지 말 것을 임시 명령했다.
합법적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최소 5년을 거주한 성인은 미국 시민권 면접(귀화)을 볼 수 있다. 미국법은 복수 시민권도 허용하고 있다.
모흐센 마흐다위(왼쪽)과 마흐무드 칼릴이 2023년 10월12일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행사에 참석하고있다. 뉴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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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다위는 요르단 서안지구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뒤 2014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일반학부에서 철학 학사 학위를 마치고, 올해 가을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학생으로 등록할 계획이었다.
2023년 10월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컬럼비아대 대학원 졸업생 무하마드 칼릴과 함께 ‘팔레스타인 학생회’를 공동 설립했다. 또 캠퍼스에서 수차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2년 동안 컬럼비아대 불교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자신의 출신 국가와 불교신자로서의 신념 때문에, 2024년 3월 이후에는 시위 중심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 처벌을 요구하는 강경단체들은 그와 칼릴을 주동자로 낙인찍고 구금과 추방을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활동했던 칼릴도 지난달 8일 체포됐다. 칼릴은 지난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상태였다.
버니 샌더스와 민주당의 피터 웰치, 베카 발린트 버몬트주 상원의원 3명은 성명을 내고 “부도덕하고 비인도적이며 불법”이라며 “미국의 합법적 거주자인 마흐다위는 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즉시 구금에서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 연방광장 밖에서 컬럼비아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지지하기 위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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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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