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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최근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점차 성과를 내면서 배터리를 공급하던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과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재화 확대는 셀 공급사에는 부담이지만, 원재료 공급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내재화 여부가 갈릴 전망이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비중은 전체의 9.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 대비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현재 테슬라가 직접 생산하고 있는 배터리는 4680 원통형 배터리로, 과거에는 일부 사이버트럭에 국한돼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모델Y 생산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모델Y는 테슬라의 주력 판매 모델 중 하나로, 내재화 배터리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테슬라는 오래전부터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해 왔지만, 셀 수율과 성능 안정화 등의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4680 배터리 셀은 기존 셀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제조 공정이 복잡해 생산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도 최근 내재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생산성과 품질 모두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슬라가 4680 배터리 내재화에 성공할 경우, 외부 셀 공급사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에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오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공급 물량은 제한적이며 본격적인 대량 납품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이버트럭 수요 부진, 가격 협상 등 여러 변수로 공급 확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내재화 확대가 본격화할수록, 이들 공급사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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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가 당분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공급망 안정성 확보, 원가 절감 등의 측면에서 내재화는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재화가 모든 모델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의 내재화는 4680 배터리에 국한돼 있으며, 이 역시 아직 외부 공급사 물량이 더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내재화 전략이 단기간 내 LG에너지솔루션이나 파나소닉의 입지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공급사 다변화와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의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양산에 일정 수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모델에 국한된 수준이고 대량 양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외부 셀 공급사들은 테슬라 외 고객사를 다변화하거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내재화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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