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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도로 위에서 사람보다 똑똑한 기계들이 교통법규 위반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AI가 탑재된 스마트 CCTV와 하늘을 나는 드론, 길가의 음향 카메라, 자동 번호판 인식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교통단속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 운전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과속 카메라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도 이제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인데요.
이처럼 기술 발전은 도로 안전과 단속 효율을 높이는 빛을 가져오지만, 한편으로는 프라이버시 침해나 오작동 등 새로운 그림자도 드리웁니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도로 위 불법 단속에 활용되는 기술
드론 단속: 드론이 상공에서 고속도로와 시내를 감시하며, 순찰차나 고정식 카메라로 잡기 어려운 위반을 포착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드론을 도입한 결과, 2022년에는 드론 적발 건수가 도입 초기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해 수천 건의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적발했습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판독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해 더욱 똑똑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음향 카메라: 소음 감지 센서와 카메라를 결합해 과도한 차량 소음을 내는 차량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일정 데시벨 이상의 폭주 오토바이나 튜닝 차량 배기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해당 차량 번호판을 촬영해 단속합니다.
음향 단속카메라 도입 및 활용 계획 / 출처=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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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인식 시스템: 카메라로 찍은 차량 번호판을 자동 판독해 과속이나 신호위반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넘어 수배 차량이나 무보험 차량까지 탐지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처럼 도로 위 차량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치안 활동에도 기여합니다.
AI 기반 지능형 관제 시스템: AI 기술을 활용해 인상착의, 차량 정보 등을 입력하면 실종자 수색, 사고 조사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범죄자 동선을 추적합니다.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신속한 범인 검거에도 기여합니다.
기술로 달라진 도로 위 달라진 풍경들
교통사고 예방과 법규 준수 효과: 24시간 빈틈없는 자동 단속망은 운전자들에게 상시 경각심을 주어 법규 위반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하면 언제든 잡힌다는 인식이 퍼지면, 결과적으로 위반 행위 자체가 감소하고, 교통사고 예방으로 이어집니다. 또 드론이나 CCTV가 사고 현장을 실시간 촬영해 전송하면, 긴급 구조와 2차 사고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오작동: 도시 전체에 설치된 번호판 인식 카메라 등이 모든 차량의 이동 경로를 기록하고 저장한다면, 개인의 일상생활 패턴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방범 등을 이유로 도시 전역에서 차량 이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 그 데이터만으로도 누가 어떤 경로로 출퇴근하고 어디에 들르는지 알 수 있어 민감한 정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계도 완벽하지 않아서, 번호판 문자를 잘못 읽거나, AI가 정상 주행을 위반으로 잘못 판별하는 오탐지 가능성도 있습니다. 드론이 추락하거나 시스템 해킹 등 기기 결함과 악용에 따른 2차 피해 위험도 상존하므로, 기술에 대한 맹신은 금물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
급격한 기술 발전에 발맞춰 법과 제도도 정비해야 합니다. 자동 단속 시스템이 수집하는 영상 및 차량 이동 데이터의 수집 목적을 교통단속으로 한정하며, 이용 범위와 보관 기간을 법으로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작동, 오인 단속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이의제기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고 쉬운 구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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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
정경일 변호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제40기)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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