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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실효성 논란에도 ‘알래스카 LNG’ 출장 가는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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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산업연합포럼이 개최한 ‘대전환 시대의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정책’ 정책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산업연합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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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미 통상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른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 등을 목적으로 현지 출장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협상용 카드로 내민 해당 프로젝트는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만큼 섣불리 사업 참여를 결정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 초청 강연에서 “현재 한·미 양국 간 (알래스카 LNG 사업 관련)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곧 알래스카 출장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일본과 한국 모두에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가 자동차이기 때문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며 “자동차가 (관세 협상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날 최 차관의 발언에 대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은 물론,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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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1300㎞에 이르는 수송관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승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한국, 일본 등을 향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차관을 지낸 마크 메네즈 미국에너지협회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LNG를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고, 대미 무역흑자 완화를 목표한다면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6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또 혹한의 날씨와 복잡한 지형 등으로 공사 여건이 까다로워 업계에선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앞서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 브리티시페트롤륨(BP), 코노코필립스가 뛰어들었다가 2016년 철수했다. 중국도 2017년 알래스카주와 LNG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했지만 2년 뒤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한국에 바라는 게 LNG 프로젝트 참여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선물(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관세 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건 우리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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