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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유시민·도올 만난 이재명 “정치는 실용적인 것…보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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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 구축…러시아·중국 관리”

“검찰개혁,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할 것”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알릴레오 북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진보 지식인 대담을 나눴다.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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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는 15일 “정치는 기본적으로 실용적일 수밖에 없다”며 “아주 안전하게,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진보 지식인 대담’에 출연해 “결국은 세상 사람들의 삶을 지금보다는 좀 더 낫게 더 낫게 만드는 게 사실 정치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에는 유시민 작가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주 대담을 진행하고 이날 영상을 공개했다. 한 시간 조금 넘는 분량의 해당 영상에선 이 전 대표가 말하는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외교 전략, 검찰개혁 의지 등이 담겼다.

그는 특히 ‘실용정치’를 강조하며 대표적인 정책 구호인 ‘잘사니즘·먹사니즘’을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먹사니즘은 최소 생존에 관한 것이다. 기본 생존에 관한 것이고,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것”이라며 “그런데 잘사니즘은 좀 단계를 높여 가치와 정신이 중요한 것이다. 행복한 삶의 단계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것으로 승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수출 감소·내수 부진·재정 적자 등 경제 문제 해법으로 ‘정부의 역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사실 자유와 방치를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시장이 방치돼 있다. 정부가 완전히 손을 떼버렸다”면서 “시장과 분리된 정부, 정부와 분리된 시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소비 심리 복원을 위한 정부 지출 등을 언급했다. 그는 “경제는 순환이다. 근데 이 역할을 정부가 해줘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손을 떼서 이 순환 자체가 막혀 있다”며 “국내의 내수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또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할 때 지금 혼자 외롭게 싸우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받쳐줘야 한다. 길도 열어줘야 한다. 그래서 이 외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 측면에서도 ‘실용주의’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미 간 협력은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의 토대다.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일본 관계도 저는 사실 일본의 행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긴 한데, 거시적으로 봤을 때 협력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과거사 문제와 경제·문화 교류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 관계 문제도 다 버릴 수 없다”면서 “한미 동맹을 존중하고,한미일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면서도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는 잘 관리해야 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서 러시아하고 손을 잡기로 한 것 같다”며 “중국 봉쇄를 위해서는 북한하고 관계를 개선해야 되잖나. 이게 우리한테는 기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은 미국은 북한하고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3자 입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큰일 날 수가 있다. 미국과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 남북관계도 개선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복잡해진 국제정세가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고, 그만큼 외교 역량도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알릴레오 북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진보 지식인 대담을 나눴다. [이재명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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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일이 한 번도 없다”면서 “제가 성남시장 할 때도 경기도지사 할 때도 누구를 해코지 해서 내쫓은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에) 확 (보복)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는 유시민 작가 발언에 “실용적인 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그 뒤를 쫓아다니는 그 에너지로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즐거운 사람도 있는데 저는 거기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했다.

그는 “이 짧은 5년,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겠느냐”라며 “근데 그것을 두고 누구를 ‘옛날에 뭐했지’ 하며 쫓아다니면서 뭐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낭비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때가 가장 행복하냐면 저는 제가 무엇인가를 해서 사람들이 그 결과 때문에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예시로 성남시장 시절 계곡 불법 설치물 철거 작업, 경기지사 시절 실행한 정책금융 등을 언급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기소하기 위해서 수사하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 담당 기관 기소 공소유지 담당 기관은 분리하는 게 맞다. 그래서 수사기관끼리도 서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수처도 늘리고 예를 들면 지금 국가수사본부도 좀 독립성도 강화하고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공소청과 수사청을 분리한다고 하면 이것도 철저하게 분리해서 견제하게 하고 또 수사기관끼리 상호 견제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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