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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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성비 균일가 정책을 20년째 유지하고있는 다이소가 대형 유통사와 견줄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것을 두고 '불황의 역설'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성비에 품질을 갖춘 다이소 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3조9689억원으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년 여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가량 커진 것이다.
다이소는 출범 초기 500원·1000원·1500원·2000원에서 2006년 3000원·5000원을 추가하며 현재의 가격 체계를 완성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최고가 5000원을 지켜왔다.
다이소가 아울러 균일가 유통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상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이어 최근엔 패션 분야까지 보폭을 넓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이소 뷰티 제품의 경우 소용량·저가 정책으로 10~20대 소비자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은게 강점"이라며 "제품력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소는 또 올해 2월부터 현재 약 30여종의 건기식을 판매 중이다. 출시 초기 약사협회 반발로 공급을 중단한 제약사도 있었지만, 출시 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추가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내 다이소 매장에 '이지쿨 의류'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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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전체 매출의 경우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다. 이지웨어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86%, 이지웜은 48% 신장했다. 특히 '남성 메쉬 드로즈'와 '냉감 런닝', '플러피 플리스 집업' 등 3종은 각각 3000원 가격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만원으로 3종 세트'란 공식도 만들어냈다.
다이소는 가성비의 근간인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랜 기간 상품수(SKU)를 3만여개로 제한하되, 수시로 주력 상품군을 교체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대를 유연하게 배치하는게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내수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 약 1500여개인 오프라인 점포수를 추가로 늘리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매출 4조원을 앞두고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기존 입점 매장 면적을 늘리고 온라인몰을 강화하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등 대형 건물에 입점한 매장은 운영 면적을 늘려달란 요청이 많고, 일부 건물에선 기존 면적의 2배 이상 확장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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