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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新전쟁, 우주 쟁탈전] 꿈지럭 韓…우주 선진국은 정부 지원 업고 개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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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경쟁서 낙오된 한국
미국 144회 로켓 쏠 동안 한국 0회
경쟁국 재사용 발사체 개발도 앞서
“시기 놓치면 우주 경쟁력 확보 요원”
한국 우주 예산 미국 0.86%에 그쳐


우주 전쟁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통 선진국들은 앞서 나가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강국들은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가운데 한국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우주발사체 발사집계 사이트 ‘군터스 스페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우주발사체가 총 254회 발사되는 동안 한국은 한 차례도 발사하지 못했다. 국가별로 △미국(144회) △중국(68회) △러시아(17회) △뉴질랜드(14회) △일본(7회) △인도(5회) △이란(4회) △유럽(3회) △북한(1회) 순이다. 최근 뉴 스페이스 리더십 쟁탈전이 일어난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는 특히 가파르다. 미국은 2023년 107회에서 지난해 144회로, 중국은 2023년 63회에서 지난해 68회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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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선진국들은 우주발사체 횟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반면 한국은 0회에 머무르며 경쟁국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켓은 수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위성과 우주선, 탐사선 등을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해 발사체가 곧 뉴 스페이스(New Space) 리더십 확보의 근간으로 평가된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대한 늦은 출발도 문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며 우주 수송 패러다임을 재사용·저비용화로 전환했다.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경쟁도 거세다. 중국은 최근 재사용 로켓용 엔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쳐 올해 정식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발 빠르게 소모성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인도는 2030년 초 기존 발사체를 대체한 차세대 발사체(NGLV) 첫 발사를 목표로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2조 원이 넘는 국비가 들어가는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을 재사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이 늦어진다면 2030년 이후의 우주 발사체 경쟁, 더 나아가 뉴 스페이스 리더십 확보는 요원할 전망이다.

국내 한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시대에 뒤떨어지는 러시아의 '앙가라 모델'로 하고 있다”면서 “우주항공청이 스페이스X의 재사용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들을 바꿔보려 하고 있는데 기존 세력이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빨리 낡은 인습과 정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 개발과 발사만 목표로 하는 것을 넘어 가격 경쟁력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우주 경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무릅쓰고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는 국가 예산이 더욱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 한국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우주 선진국 대비 절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각국의 우주 예산은 △미국 695억 달러 △중국 161억 달러 △러시아 37억 달러 △일본 31억 달러였다. 그러나 한국의 우주 예산은 6억 달러로 미국의 0.86%에 그쳤다. GDP 대비 우주 예산의 비중도 우리나라는 0.033%로 △미국 0.278% △러시아 0.147% △일본 0.095% △중국 0.088%과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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