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세협상 日 ‘신중모드’
美 요청사항 확인하는데 집중
트럼프 관세정책 또 오락가락
이번엔 車부품 관세 면제 시사
美 요청사항 확인하는데 집중
트럼프 관세정책 또 오락가락
이번엔 車부품 관세 면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AFP = 연합뉴스] |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급한 상황에 몰려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일방적인 관세정책이 동맹국들을 등 돌리게 했고, 미국 주식과 채권 값을 요동치게 했으며, 중국이 예상외로 관세에 맞대응하면서 미국 소비자마저 반발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 다수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협상을 앞둔 일본의 신중한 태도가 미국을 다급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요미우리신문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베선트 장관과의 첫 회담에서 구체적인 교섭 카드를 제시하는 대신 미국 측 주장과 요청을 확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산 무기를 대량 구매하는 방안에 대해 “경솔하게 카드를 내놓는 것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베선트 장관이 “나는 각국에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말한다”며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지만, 상대국들은 미국 측 의중을 확인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한편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관세정책 ‘후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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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시적 관세 면제와 관련해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내 마음을 바꾸진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의약품 수입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관보에 게재했지만, 이 역시 불확실성에 빠져 있다.
이들 품목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대중 관세 145%보다 필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중국 봐주기’ 논란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더힐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기구 자유정의센터는 관세로 피해를 보게 된 미국 중소기업 5곳을 대표해 “상호관세 부과는 위헌”이라며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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