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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용인서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광주서 체포해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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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15일 오후 경찰서로 호송됐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15일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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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는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얼굴이 옷으로 가려진 채로 호송차를 타고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A씨는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남동생 가족의 상태가 걱정된다’는 A씨 누나의 119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지만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살던 A씨는 현장에 없었는데, 집 안에선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가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한 빌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누나에게 가족의 사망을 암시하는 연락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새벽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용인에서 광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당시 A씨는 극단적 선택 시도로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은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주말 부부로, 혼자 지방에 살면서 일해온 그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며, 숨진 가족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건을 두고 ‘동반 자살’이라고 표현해왔지만, 아이들은 동의한 적 없는 극단적인 형태의 아동 학대이자 중대 범죄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1억 원대 주식 투자사기 피해를 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초등생 아들을 숨지게 한 40대 친모가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보이스피싱으로 많은 금액의 피해를 입었더라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자녀의 생명을 박탈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특히 피고인은 어머니로서 책임을 저버린 채 범죄를 저질러 죄책이 크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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