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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북한 없으면 러시아 전쟁 못한다”…‘필요한 탄약의 절반 공급’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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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번갈아 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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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수백만발의 포탄을 공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북한의 탄약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도움 없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에 기반을 둔 안보 관련 연구기관인 오픈소스센터(OSC)와 협력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약 20개월 동안 선박과 기차를 이용해 수백만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전선으로 수송했다. 로이터와 OSC는 러시아 국적 선박 4척이 이 기간 북한 라진항을 64차례 드나들며 1만6000여개의 컨테이너를 수송한 기록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가 가로챈 러시아 포병 보고서, 위성 이미지, 진위가 확인된 SNS 영상,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해 북한이 공급한 포탄의 규모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북한이 2023년 중반 이후에만 400만발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 중 4분의 3 이상은 러시아 지상 무기의 핵심인 122mm, 152mm 구경 포탄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가 전선에서 필요로 한 탄약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의 기여도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같은 분석이 취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부연하며, 러시아 포대는 때때로 북한 탄약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대적인 무기 지원은 총 1만4000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파병과 결합해 러시아군에 중대한 이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휴 그리피스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은 “북한의 기여는 전략적으로 중요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2+2 장관회의에서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규모에 대해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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