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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루이뷔통, 명품 시총 1위 에르메스에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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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이 15일(현지시간) 저조한 분기실적 충격으로 주가가 7.8% 폭락하면서 명품 업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르메스에 내줬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뷔통 매장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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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명품 재벌 루이뷔통이 시가총액 기준 명품업체 1위 왕관을 에르메스에게 빼앗겼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이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된 뒤 15일 파리 증시에서 주가가 8%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은 15일 마감가 기준 시총이 2440억유로(약 392조원)에 그친 반면 에르메스는 2464억유로(약 396조원)를 기록했다.

LVMH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경제에 보호주의, 관세 먹구름이 드리우자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폭 성장을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못 미쳤다.

LVMH 주가는 15일 7.8% 폭락했다.

명품 업체들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케링은 5.2%, 버버리는 4.6% 급락했다.

LVMH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충격이 증시를 덮쳤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반면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주가가 0.2% 상승해 시가총액으로 LVMH를 제쳤다.

LVMH는 2021년을 시작으로 수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비싼 기업, 시총이 가장 높은 기업 자리를 이어갔다.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기간 명품 수요가 폭증한 덕이었다.

LVMH는 그러나 2023년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향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023년 사상 최고치 주가에 비해 45% 넘게 폭락했다.

2023년 후반에는 GLP-1 계열 당뇨병, 다이어트약인 오젬픽과 위고비를 내놓으며 제약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게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넘겼다.

지난 달에는 노보도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에 내줬다.

명품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는 심각한 악재에 직면해 있다.

명품 공급망이 전세계에 뻗어 있는 데다 미 시장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LVMH는 트럼프 관세 정책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럽 명품 업체로 매를 먼저 맞았을 뿐이다.

LVMH는 14일 실적과 관련한 전화회의에서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의 주된 흐름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와인이나 증류주, 미용제품 등 명품 가운데 진입 장벽이 낮은 저가 제품들에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 명품의 특성상 다른 품목들에 비해 명품의 관세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명품 중에서도 와인이나 미용제품처럼 명품 시장 하위 제품군들은 트럼프 관세가 몰고 온 경제 불확실성과 둔화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LVMH의 이 같은 낙관과 달리 애널리스트들은 명품 역시 트럼프 관세 폭풍을 비켜가지 못할 것이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면 명품 수요,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명품 수요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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