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석 감독, 서부지법 폭동 기록하러 현장갔다 피소
'진리에게' 등 다큐 연출…오늘 서부지법서 2차 공판
영화인 2781명·51개 단체 무죄 요청 탄원서 제출
부산국제영화제 탄원도 눈길…"극우세력일 수 없어"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김성수 감독, 장항준 감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독립영화협회는 16일 각 언론사에 ‘“카메라를 든 예술가, 폭도가 되다” 박찬욱·김성수 감독 등 영화인 2781명 및 51개 단체 ‘서부지법 폭동’ 기록한 정윤석 감독 무죄 탄원‘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윤석 감독은 지난 1월 19일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정 감독은 ’Jam Docu 강정‘ ’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진리에게’ 등 다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협회는 정 감독에 대해 “국내외 영화제와 관객들의 지지를 고루 얻은 창작자”라며 “또한 용산, 세월호,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사회적 아픔을 남긴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는 카메라를 든 예술가를 폭도 취급한 사례로, 명백히 언론 및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일침했다.
특히 정 감독의 무죄를 요청하는 영화인 탄원서에는 제안 단체를 포함한 총 51개 단체, 2781명의 영화인과 시민(총 2832 단체 및 개인)이 동참했다. 특히 해당 탄원서에 서명한 명단에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더 킬러스’ 이명세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1승’ 신연식 감독, ‘화차’ 변영주 감독, ‘신입사원: 더 무비’ 김조광수 감독,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 감독, 배우 겸 감독 조현철, ‘인질’ 필감성 감독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도 해당 사안의 심각성에 통감하며 협회 측에 별도의 무죄 탄원서를 작성 및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국제는 정윤석 감독의 데뷔작 ‘논픽션 다이어리’부터 최근작 ‘진리에게’까지 정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한 바 있다. 부국제 측은 “동시대 국가적 위기를 기록하는 책무를 지닌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예술가인 그는 결코 반헌법적인 초유의 폭력 사태를 유발한 극우세력의 일원일 수가 없다”며 재판부에 감독의 명예 회복을 간곡히 호소했다.
탄원서에서 영화인과 시민들은 “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라고 강조하며 “이번 기소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예술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위험한 전례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윤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영화인들은 “정 감독의 무죄 판결과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계속 연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