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이어 비관세장벽 난타전
美, 엔비디아 ‘H20칩 中수출’ 제한
트럼프 “공은 中코트에” 고강도 압박
‘첫 주자’ EU 협상단 빈손 마무리
한국 협상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해군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수여되는 총사령관 트로피(CIC Trophy) 수여식에서 기념 풋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U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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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묵묵부답을 고수하며 대미(對美)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채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의 강경일변도에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주 미국과 협상을 앞둔 한국도 비상에 걸렸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에 고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먼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헸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것을 제외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 간 차이는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2·3·4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성명을 전하면서 70여개 국가가 미국과 접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5개 이상의 제안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우리는 일부 협상에 대해 매우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서는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여기에서 (당장) 발표할 것이 없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포인트는 그가 협상과 대화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 미 무역전쟁 난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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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과 첫 협상에 나선 EU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EU와 미국 간 상호관세 협상은 다음주 한국 정부의 대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 입장을 확인하는 ‘리트머스지’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이 이뤄졌으나 미국 측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별다른 진전 없이 대화가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EU 측은 ‘제로 투 제로(상호 무관세)’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호 무관세는 상대국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상대국과 무역하는 국가도 관세를 제로(0%)로 결정하는 방안을 뜻한다. EU는 일부 영역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도 협상할 의지를 밝혔다.
반면 미국 측은 상호관세 20%를 비롯해 자동차·금속 등 주요 산업을 겨냥한 관세 다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EU 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현재 미국이 EU에 부과한 현재까지 약 4310억 달러(약 3800억 유로) 규모의 EU 수출품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양쪽 모두의 상당한 공통된 노력이 요구된다”며 미국의 양보를 요청했다.
이웃 국가들과 협상이 부진하면서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디지털, 인공지능, 식품 안전 등 비관세 장벽으로 간주하는 규제 문제도 협상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루기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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