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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으로 조현병, 우울증세 보조치료 확인…의료수가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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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농진청, 치유농업 통한 조현병 환자, 우울 고위험군 프로그램 2종 개발
치유농업 병행시 조현병 음성 증상 10% 감소…우울감 30% 감소 확인
작업과 오락요법, 지지 표현적 집단정신치료 항목으로 의료수가 청구
"치유농업이 비약물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데 의미"

의료기관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환자들. 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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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치유농업이 조현병과 우울감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과 연계된 치료로 인정받아 의료수가 청구도 가능해 졌다.

농촌진흥청은 약물 중심인 기존 정신질환 치료를 보완할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해 그 효과를 의료기관과 함께 기술적,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 농촌 자원을 활용해 식물을 재배, 관리함으로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농진청은 정신질환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 수단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해 의료기관과 실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총 10~12회 병행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심리모형 프로그램'의 경우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증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은 파종, 수확, 수확 후 활용에 이르는 식물생애 주기를 사용자 삶에 연계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설계했다.

적용 결과 대상자의 우울감이 30% 감소했으며, 감정 안정과 내면 성찰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상대적 세타파(RT)는 29%,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나타내는 상대적 알파파(RA)는 1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의료수가를 청구해 반영시키는 성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을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정신건강임상심리사 등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하면서 '작업과 오락요법', '지지 표현적 집단정신치료' 항목으로 의료수가를 청구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병원에서 치료처럼 인정돼 보험 적용 대상이 되었다는 것으로, 치유농업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농촌진흥기관과 정신건강 증진기관을 연계하는 상호협력모형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내 정신건강 증진기관 9곳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전국 4개 권역, 정신건강 증진기관 10곳과 8개 치유농업시설을 연계하는 맞춤형 현장 실용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계 상호협력모형이 전체 정신의료기관으로 확산되면 오는 2028년에는 약 23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이번 연구는 치유농업을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적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관련 신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제도화, 산업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건학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원장은 "환자들이 익숙한 병원환경에서 의료 요원과 함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였다"며 "정신건강 분야의 비약물 치료에 관심이 커진 만큼 의료 현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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