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로청 시장서 경쟁력 하락…'무너진 브랜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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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에코백스는 국내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까지 하이엔드급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의 뒤를 잇는 강자로 인정받았다. 다만, 2인자 위상을 잃은 이후 할인을 남발하면서 제품 라인업별 가격선도 무너지면서 자멸하는 분위기다.
16일 국내 가전 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보락은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나 2위부터 점유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2위로 올라서면서 그 자리를 지킨 중국 에코백스는 4위로 내려 앉았다. 한 시장조사업체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6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42%가량 성장했고, 그 중 로보락은 지난해 40% 중후반대 점유율로 굳건한 1위를 고수했다. 반면 2023년 13.5%였던 에코백스의 점유율은 지난해에는 4%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비스포크 AI 스팀'과 'LG로보킹'으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입한 영향이 크다. 더 큰 문제는 기술력을 앞세워 하이엔드 경쟁을 펼치던 에코백스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불거졌다. 가격 인하는 곧 재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이는 값싼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 그러다보니 기술력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 구형 모델 버젓이 활보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도 최신형일수록 사양과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앞서 노출해야 한다. 하지만 2년 전 플래그십을 베스트셀러라고 언급하며 판매하는 건 재고 떨이를 위한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3년 전 모델인 디봇 X1도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여전히 재고가 남아있다는 근거다. 실제로 공식홈페이지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는 X1부터 X2, X5까지 이전 플래그십 모델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X2 옴니와 같은 시기 로보락이 내놨던 S7 맥스 울트라 등은 현재 로보락 공식 페이지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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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의 재고가 해결되지 않는 요인으로는 다소 촘촘하게 설정된 제품라인업이 지적된다. 이 회사는 플래그십 디봇X를 비롯해 T, N, Y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X 시리즈는 100만원 후반대, T는 그보다 아래인 100만원 초중반대, Y와 N은 100만원 아래로 설정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을 할 때마다, 자사 라인업과 가격 경쟁에서 상충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다소 명확하지 않은 가격 설정 체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통상 제품의 출고가가 판매가와 동일한 것과 달리, 에코백스의 제품은 높은 출고가로 설정했다가 판매와 동시에 정상 판매가를 낮추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를테면 2023년 플래그십인 디봇 X2 옴니는 169만원에 출고됐으나, 판매와 동시에 139만원으로 정상가격을 변경한 바 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39만원이 정상가격이지만, 7% 할인된 129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돼 있다.
올해 내놓은 디봇X8 프로 옴니의 경우 직배수 모델의 출고가는 189만원, 일반형 모델은 179만원이다. X2와 달리 이 제품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상가가 출고가와 동일하게 기재돼 있고, 현재 16% 할인된 159만원, 149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X8 옴니는 론칭 당시 곧바로 판매에 돌입하면서 신제품 할인을 적용해 각각 159만원과 149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기업 입맛에 맞게 출고가와 정상가, 할인가를 바꿔가며 소비자 눈을 가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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