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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4월 기준금리 동결 기정사실화에…0%대 성장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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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는 한 금리 동결” 업계 전망 90% 육박

경제성장률 얼마나 하향 조정될지 시장 주목

해외 이어 국내 기관도 성장률 재조정 움직임

“추경 10조 이상이면 0%대 성장률은 면할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을 고려해 4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보단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햐향 조정될지 관심을 두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수출항구인 부산항.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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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로 동결할 것이란 업계 전망은 90%에 육박한다.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4∼9일 49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거시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14명 중 12명(86%)이 이번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지만 높은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게 금리 동결에 베팅을 거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번복과 그로 인한 서울 집값 상승세 등 가계부채 리스크가 커진 것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보단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햐향 조정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JP모건과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로 잇따라 0%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일부 국내 연구기관 및 증권사들도 조만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0%대 성장까지 내다보는 곳은 드물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면해 수정해 내부 심의를 받고 있는 중”이라면서 “정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수출 경쟁 심화와 무역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말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를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해 말 수정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7%로 제시했으나 하향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원 연구원 실장은 “각종 지표로 미뤄 하방 리스크가 전보다 커진 것으로 판단해 전망을 다시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있고, 관세 인상 조치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1%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주 실장은 “추경이 10조원 이상이 이뤄진다는 가정하라면 0%대 성장률까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추경 규모의 경기 부양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한은 경제연구원 계간 ‘경제분석’에 게재된 서강대 경제학부 허준영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지출이 1원 증가할 때 당기 GDP는 1.45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 추정치를 토대로 단순 계산 시,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집행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현재 정부는 추경 규모를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추경 규모로 15조원을 제시하며 규모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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