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브라질 中대사관 “183개사에 수출 승인”
남아공, 美관세 맞서 대체 시장으로 中 모색
남아공, 美관세 맞서 대체 시장으로 中 모색
4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간사 파울리스타의 보아 에스페란사 농장에서 농장 근로자가 가공된 커피콩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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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외교 갈등과 이에 비롯된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 브릭스 종주국인 중국과 브라질, 남아공이 미국의 관세 전쟁에 함께 맞서기로 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남아공에 부과한 관세는 각각 50%, 30%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부과 영향으로 미국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산 커피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다. 주브라질 중국 대사관은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중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년에 16잔으로 세계 평균 240잔에 비해 낮지만,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안내했다.
브라질 커피 업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 진행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브라질에 부과한 50%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브라질은 1년에 6700만∼6800만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세계 시장 1위 점유율(2023년 기준 39%)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60㎏ 포대 기준 814만1817포대를 사들였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커피 유통량의 33%에 달한다. 독일(759만6232포대), 벨기에(437만9608포대), 이탈리아(391만7585포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우엔 작년에 브라질산 커피를 93만9087포대 수입해 14위 수준을 보였다. 일본(221만6800포대·5위)이나 한국(105만6518포대·12위)보다는 적은 수입량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럽게 200여 곳에 가까운 브라질 커피 유통업체에 대해 대거 수출 허가를 낸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중국은 브라질 참깨 유통기업 30곳의 대중국 수출도 추가로 허가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주례 성명에서 “최우선 과제는 수출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아프리카 내 무역 심화를 포함해 수출 시장 다각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 파크스 타우 남아공 통상산업경제부 장관은 같은 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시장을 대체할 수출 다변화 대상국으로 아프리카 역내 외에 중국을 거론했다. 중국은 지금도 미국에 이어 남아공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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